도쿄국립박물관 호류지 보물관 by 요시오 다니구치 | The Gallery of Horyu-ji Treasures by YOSHIO TANIGUCHI
건축 리뷰, 얘기 2011/02/15 18:30
우에노 공원에 있는 도쿄국립박물관내 호류지 박물관. 친구따라 정보없이 갔던 곳인데, 친구도 나도 무척이나 만족하며 보고 온 건물. 건축가 요시오 다니구치에 대해서도 배우게 된 계기. 국립서양미술관에서 르느와르, 피카소, 로댕의 작품들을 보고 왔는데도, 건축쟁이는 명화보다 좋은 건축물이 더 만족스럽구나 ㅋ 전형적 미니멀리즘 모던건축물으로 선, 면, 비례를 중시한 건물. 벽, 기둥, 창 등의 건축요소의 비례와 구성만으로 군더더기 없이 만족을 주는 요즘 보기 힘든 건축물이다. 이런 건축물은 사진찍으면 다 멋진 투시도처럼 나오는 마력을 가졌지. ㅋ
(만들고 나니 스크롤의 압박이 있지만, 맨 밑에 MoMA와 요시오 다니구치 구절도 보시면 좋습니다)
도쿄국립박물관 부지가 넓어 상당히 한적하고 조용한 숲속에 정적인 분위기로 아우라를 풍기는데, 전시물이 상대적으로 후져서(?) 사람들의 방문마저 적어 참으로 고요하다. 본관과 다른 관들은 관광객과 일본인들로 북적북적했기에 상대적으로 그리 느껴졌을거다.
건물앞 수정원은 모더니즘과 일본식 정원의 절묘한 매치가 이루어낸 수작이라 감히 평가할 수 있겠다. 숨은 곳에서 기계장비로 계속해서 잔잔한 물결을 만들어내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수공간을 항상 흔들거리게 하며, 정적인 건물과 대비되어 건물을 은은하게 흔들거리며 비치는 역할을 한다. 일본식 정원은 중국이나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정원과는 달리 참여형이 아닌 관상형 정원인데, 이 수공간도 막대한 면적으로 방문자의 동선을 일직선으로 상당히 제한적으로 이끌며 정원을 보게만 하는 방식으로 된 점, 전형적인 일본식 정원방식이라 할 수 있겠다.
일정한 시간만 뿜어져 나오던 분수. 사진상에선 작아 잘 보이진 않지만 대나무를 직설적으로 형상화하여 누구나 대나무 무리의 느낌을 받게 해준다. 물론 분수의 소리도 대나무밭의 소리와 같이 느껴진다.
정원을 걸어가며 느낄 수 있는 긴 길을 지나, 포치에서 좌우로 난 문을 열고 들어가는 행위는 성스러운 의식마저 느끼게 한다. 미술관이 아니라 종교건축이라고 해도 괜찮았을거 같다.
좋은 건축물에 들어가면 가끔 의자들이 있는데, 꼭 앉아보길 권합니다. 건축가가 의도한 뷰를 볼 수 있습니다. :)
실내는 미니멀리즘답게 단순하다. 앞쪽 로비, 뒤쪽 전시실, 왼쪽으로 계단. 로비에 들어오면 의자가 있는데, 그곳에서 보는 뷰. 바닥, 천장, 벽 4면의 미니멀한 면은 서로 다른 재료로 단조로움이 없고, 상대적으로 단순한 공간은 계단이 오브제로서 공간의 단조로움을 깨고 있다. +_+)b
로비 건너편 의자에서 보는 뷰. 일본식 주택에서 보는 수직적 루버가 일본 건축의 연속성을 자연스레 가져왔다. 이 사진을 보여주면 누구나 일본건축물이라고 할듯한 깔끔한 설계.
로비 가운데 의자에서 보는 뷰. 화각이 나오질 않아 파노라마로 찍었지만, 다 직선요소로 전형적인 일본식 픽쳐레스크 방식의 뷰. 수공간과 주변 조경이 일본전통 정원의 느낌을 가지고 있다. 의자에 앉아 "혼토니 스고이~" 감탄을 연발하며 사진에 담았다. ㅋㅋ
미술관, 박물관은 천장이 높기때문에, 다른 기능을 가진 공간들은 중간레벨에 계획이 가능한지라, 2층으로 계단을 올라가는 중간에 계획한 자료실. 눈부심이 좀 문제될거 같지만, 깔끔하게 설계된 공간.
전시물들은 그냥 별로였고, 전시실은 미니멀한 공간에다 어둡기까지 했기에, 사진은 찍진 않았다. 로비에서 보던 계단이 아닌, 1층 전시실과 2층 전시실 속에 이동을 위한 계단실인데, 천장에 천창이 은은한 빛을 드리우고 있었다. (조명 아님) 소음을 줄이기위해 선택한 재료, 섬유재질로 된 바닥과 벽.
Key Plan
몇장의 깔끔한 비례를 보여주는 사진들 몇 컷으로 마무리를...
약간의 사선을 가미한 가벽과 가벽위에 새긴 건축물 이름
벽과 보의 그림자 떨어지는게 예술이네요~ +_+
무척이나 얇은 원형기둥. 지름이 한 60cm도 되지 않게 만들기위해, 구조기술자는 노력했나. ㅋ 덕분에 전체적인 구성에서 선으로 느껴지는 건축가의 의도를 지킬 수 있었으리라.
문화의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계승해가는 일본건축의 힘이 느껴졌으며, 상대적으로 아직도 치열하게 논의하고 있지만, 완성되지 못한 한국적 전통성에 대해 약간의 자괴감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된 계기. 신입으로 일했던 설계사무소의 정체성인 코르뷔지안 건축물의 완성품을 느껴본 것같은 뿌듯함도 느꼈다. 실제 건축을 배우게 된 그때 이뤄진 나의 디자인 선호도 모더니즘적이라 생각하고 있는데, 이 건물을 보면서 내 마음에 쏙 드는걸 보니, 내 디자인적 취향을 새삼 확인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한줄요약 : 일본건축 + 모더니즘의 시너지효과
유투브에서 발견한 호류지 보물관 순회영상
1878년에 나라현 호류지로부터 황실로 헌납되어 제2차 세계대전 후, 국가에 이관된 7-8세기의 보물을 중심으로 한 300여건(호류지 헌납 보물)을 소장하고 있다. 여섯 전시실에서 분야별로 전시하고 있다. 현재의 건물은 1999년에 개관. 다니구치 요시오 설계. (건축가 이름도 소개해주고 좋구나)
1930년대에 MoMA의 실질적 후원자인 록펠러 가문은 웨스트 55번가 북쪽에서 53번가에 이르는 지역에 오페라하우스와 심포니 홀 그리고 미술관을 포함하는 거대한 복합예술센터를 추진하고 있었다. 하지만 거리 중간에 위치한 술집이 매매를 거절하면서 복합예술센터의 계획이 무산되었다. 미술관만이라도 건립하자는 의견이 팽배하자 록펠러 2세가 MoMA 건립을 위해 53번가의 대지를 미술관에 기증하면서 오늘날의 MoMA 모습을 갖추게 된다. 이후 MoMA는 53번가 인근지역을 하나 둘씩 사들였다. 1995년에는 인접한 도셋 호텔과 주택 주거건물 두 동을 사들였다. 그리고 그 다음 해 확장계획을 발표했다. 1997년 가을 뉴욕 현대미술관에서는 10명의 건축가가 출품한 확장계획안에 대한 설명회가 있었다.
1차 지명된 건축가는 스티븐 홀, 렘 콜하스, 토요 이토, 베르나르 추미, 라파엘 비뇰리, 도미니크 페로, 헤르조그 드 뮤론, 토드 윌리엄, 요시오 다니구치 총 10명이었다. 이 가운데 3 작품이 최종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되었다. 파리 라빌레트 국제현상의 우승자로 잘 알려진 베르나르 추미와 훗날 런던 테이트 모던 현상설계에서 우승한 스위스 바젤의 건축가 헤르조그 드 뮤론 그리고 일본 건축가 요시오 다니구치가 최종 본선에 올랐다. 그해 12월 8일 뉴욕 근대미술관은 MoMA 확장계획의 최종 당선자를 발표했다. 당선자는 요시오 다니구치(1937). 주변에서는 의외의 결과라 했다. 3명의 건축가중, 아니 출품자 10명 가운데 가장 덜 알려진 건축하였다. 더욱이 그는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한 적이 없었다.
일본식으로 옻칠한 상자에 설계 도면을 곱게 담아 주최 측에 제출했다는 요시오 다니구치의 계획안을 면밀히 분석해보면 MoMA가 추구해온 건축이념에 가장 부합하는 건축가임을 알게 된다. 그의 작품에는 일본적인 요소와 서양적인 요소가 교묘하게 결합되어 있었다. 그의 작품에는 거의 곡선이 등장하지 않는다. 디테일이 별로 없다. 현상설계에 당선되자 농담 삼아 설계비를 많이 주면 건축물을 사라지게 해주겠다는 말을 했듯이, 있는 듯 없는 듯 건축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MoMA가 추구해온 인터내셔널 스타일의 기본 룰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것이다.
요시오 다니구치는 1937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일본 근대건축사에서 이름을 날린 요시로 다니구치였다. 게이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 대학교 디자인대학원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발터 그로피우스의 사무실에서 짧은 기간 일하면서 그로부터 강한 영향을 받는다. 1964년부터 1972년까지 일본 현대건축의 리딩 건축가로 알려진 겐조 단게의 사무실에서 일했다. 이곳에서 조각가인 이사무 노구치와 화가 겐이치로 이노쿠마와 알게 되어 미술세계에 눈을 뜬다.
주요 미술관 프로젝트를 수행한 것은 1990년대, 나가노 현립 미술관(Nagano Prefectural Museum), 겐치로 이노쿠마 현대미술관(Genichiro-Inokuma Museum of Contemporary Art, 1993), 도요타 지방미술관(Toyota Municipal Museum of Art, 1995), 호류지 보물관(The Gallery of Horyu-ji Treasures, 1999) 등을 설계하면서 자신의 건축 어휘를 확고히 한다. 그를 세계적인 건축가의 반열에 오르게 한 것은 MoMA 확장계획이었따.
요시오 다니구치의 건축에는 차갑고(Cool), 정제되고(Restrained), 조용하고(Quiet), 이지적이라는 단어가 붙는다. 그의 손길이 닿은 뉴욕현대미술관 역시 차가운 상자(Cool Box)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알루미늄 패널을 즐겨 사용하고 화강석과 라임스톤, 콘크리트처럼 무채색 계열의 색조를 좋아한다. 이 같은 경향은 1950년대를 전후한 시기에 미스(Mies van der Rohe)와 필립 존슨(Philip Johnson)이 추구했던 노선과 일치하며, 나아가 MoMA가 추구해온 건축논리와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참고할만한 사이트
건축가 요시오 다니구치 인물소개
MoMA | The Museum of Modern Art
구글 아트 프로젝트 MoMA
구글맵 MoMA 실내 (요기는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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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시카 2011/02/17 09:07
와우~ 이 건물도 맘에 들어요. 페이보릿건물로 찜~!
2007년 도쿄여행때 우에노공원에 가서 서양미술관만 갔었는데, 여기는 전혀 몰랐네요. 아쉽..
그러고보니 MoMA와 비슷하네요. 위에 올려놓으신.. 모마의 정원사진까지 보니까 더더욱 그렇게 보여요.
흑.. MoMA 또 가고 싶어요. 아침에 문열때 줄서서 들어갔다가 저녁때 문닫을때까지 있었는데..
발바닥이 아파서 다 못보고 나온게 제일 아쉽더라구요.
그런데 이분 사진 보니까 왠지 건축가같이 생겼다는 생각도 드는걸요 ㅋㅋㅋ
아참, 이건 다른 이야기인데.. 베르나르 추미..라는 분이 뉴욕의 컬럼비아대학교의 학생회관 건물인가..
그 건물 디자인하신 분 아닌가요? 저 거기 갔었는데.. ㅋㅋ 재밌는 건물이었거든요.-
벙어리새 2011/02/17 13:44
저도 참 좋았답니다. 전시물 자체가 흥미를 끌만한 것들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일반여행객분들에겐 소홀한 건물이기도 합니다. 너무 아쉬워하실건 없으실듯. ^^
저도 유명한 건축물들이 어마어마한 뉴욕을 가봐야할텐데요. 911이후 지어지는 프리덤타워가 다 완성되면 그때쯤 한번 가봐야겠어요.
베르나르 추미나 나열한 모두가 유명하고 여기저기 건물을 짓느라 다 파악하진 못하구요 ㅋ 개인적으로 추미의 건물을 좋아하지 않아 자세히는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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