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소견을 먼저 얘기하자면, 난 아파트를 싫어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우리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건축의 죄악이라고까지 생각한다. 좀 과격하다. 단독주택보다 아파트가 좋은 점은 관리를 대행해준다는 것 뿐이다.
단독주택이 주는 삶의 윤택성은 아파트가 늘어감에 따라 사람들에게 잊혀지는 기억인가보다. 마당이 아침의 빛으로 가득차는 오전 9시의 기억... 지면과 부딪치는 비의 따가운 소리... 귀뚜라미 울던 단독주택의 기억이, 지금 도시에 살고 있는 (이젠 비단 도시만이 아니라 농촌에도 있는 아파트 속에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LCD TV와 모니터로 만들어지는 유년의 기억보다 더 삶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반포 아파트 단지, 1973년 (이미지 출처 : http://blog.mk.co.kr/Spotlight/155193)
1960년대 마포 아파트로 대한민국 아파트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1950년대 전쟁이후 미국의 돈을 빌려 만든 아파트들이 있었지만, 그때
아파트는 못 사는 사람들이 사는 천한 주거환경이었다. 지금도 지명이 남아있는 삼성동 차관아파트가 미국의 차관을 받아 지은
아파트였었다. 반세기 지난 그곳은 전국민이 한채씩은 갖고 있어야할? 강남 아파트 지역이 되었지만...
1970년대 유명한 와우 아파트 붕괴 사건 등으로 아파트는 한국인들의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등, 외면받는 주거였다. 오로지 외국 유학을 다녀온 학자들의 자신의 애국심을 증명할 사회개혁적 산물로만 실험적으로 지어졌을 뿐이다.(방금 얘기는 개인적 소견일뿐 학계의 얘기는 아닙니다~) 지금은 모르면 간첩이 된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서양식 주거양식을 도입한다는 이름 아래 온돌없이 라디에이터를 설치한 곳이다. 지금은 대다수가 온돌로 알아서들 고쳐 쓰시지만. (중학교때 국어선생님이 은마에 사셨는데, 지금은 정년퇴직하시고 강남의 부자중 한분이 되셨겠지?)
사족으로, 지금은 반쪽만 남은 반포 아파트도 이 시대에 지어졌는데 참 넓은 인동간격과 한적해 좋았던 단지가 지금은 싸구려 브랜드를 내세운 아파트들로 변해버려서 마음이 안 좋다.
본
격적인 아파트 붐은 70년대 말에 시작되었으니, 박정희가 경제개발이라는 미명아래 모든 죄악들이 용서되던 시절(지금도
진배없네?), 급격한 도시인구 유입으로 서울의 주거가 부족해지던 시절이다. 우리 부모님도 이때 전라도 촌에서 사시다 서울을
올라오셨지. 어머님 말씀으론 연달아 흉년이 계속되어 살기위해 올라오셨다고 하셨다.
국가도 가난했던 시절, 국가주도의 아파트 사업은 1980년대를 넘어가면서 주체는 민간에게 넘어갔다. 80년대 경제황금기를 거치며 한강 스카이라인을 만들고, 산본, 평촌 등과 과천 계획도시를 만들었다.
(과천 계획 도시는 지금 시대에도 킹왕짱. 과천시민 여러분 아파트 재건축하시게 되면 주거는 나아질지 몰라도 현재 과천이라는 도시는 잃게 될지도 모릅니다. 현재 과천 집값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산물입니다. 거위를 잡으시렵니까.)
민간은 시장경제원칙에 따라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1990년대 황금기를 맞이하며 비약적인 평면의 발전을 이루었다. 일산, 분당, 수서 등이 이때 개발되었다. 단위주거의 발전은 끊임없이 광고를 탔고, 지금의 단위평면은 90년대에서 거의 바뀌지 않았다. 이유는 단위세대로 승부하는 것은 수지가 맞지 않아서였다. 단위세대에 발전은 1000세대 단지경우, 단위세대×1000 만큼의 공사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건설사들은 외부공간의 변화를 꾀하였고(×1 참 쉽죠잉~), 많은 아파트들의 광고 포커스가 훌륭한 외부공간에 맞춰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한국의 아파트 역사에 대해 더 자세히? 여기를 클릭(책장사 아님)
글쓰다 지쳐서 다음에;;
한줄요약 : 아파트는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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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sonetoile 2011/08/09 11:27
저도 비록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정말 동감해요.
어찌나 그 좋은 한강변 자리에 흉물스러운 아파트들이 따다닥 자리를 잡았는지...
또 이제는 재건축이라는 이름으로 더 높게 높게 올라가네요.-
벙어리새 2011/08/09 23:53
투자가치가 상실된 현재 상황이 지나면, 아파트의 매력을 점차 줄어들거 같아요.
금방 바뀌진 않겠지만, 조금 조금씩 단독주택이나 집합주택으로 개편되지 않을까합니다. 물론 서울의 상황은 한참 뒤에 바뀌겠지만, 수도권의 주택들이 그렇게 변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
근데 3년전 포스트에 리플을 달아주시니 영광입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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